그랑핸드라는 브랜드는 친구가 생일선물을 줬을 때 처음 알게 되었다. 워낙
만족했기에 선물 받은 걸 다 쓰고 매장에서 시향해본 후 재구매했다. 그 시향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용량은 100ml와 200ml가 있는데, 나는 외출할
때도 가지고 다니고 싶었기 때문에 100ml로 선택했다. 아마 카카오 선물하기
기능으로 받을 때도 가장 대중적인 선택지일 것 같다.
그랑핸드 멀티퍼퓸 12종 향 정리
보통 향 제품은 바디용, 패브릭용이 구별되는데 그랑핸드 멀티퍼퓸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바디와 패브릭 모두 활용할 수 있어서 좋다.
1. 수지 살몬 Susie Salmon
수지 살몬은 그랑핸드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을만큼 호불호 없고 유명한 향이다. 보라색 병 국민 향수로 유명한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와 비슷하다. 플로럴 계열이며 은은하게 달콤하다. 달달함이 너무 강하면 거부감이 일어나는데 이건 적당히 부드럽다. 꽃다발+청량한 풋사과+달콤 한 스푼 느낌.
수지살몬은 향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라 사쉐로 활용하기에 살짝 아쉬울 수 있다. 사쉐는 향수 원액을 흡수한 암석이 담긴 주머니 형태의 제품이다. 옷장이나 자동차처럼 좁은 공간에 걸어두는 용도다. 1개월 반에서 2개월 정도 지속된다. 찾아보니 40g에 18,000원에 판매중이다.
- Top: Lemon, Black Currant, Tangerine, Cut Grass
- Middle: Lily of the Valley, Jasmine, Rose, Freesia, Peach, Apricot, Apple
- Base: Sandal Wood, Cedar, Amber, White Musk
2. 마린 오키드 Marine Orchid
내 최애는 마린오키드다. 아마 호불호가 없을 것 같다. 엄청난 유명템이자 나도
많이 썼던
바디판타지 웨딩데이와 비슷한 계열인데 더 고급스럽고 풍부한 깨끗하고 싱그러운 향이다.
청량한
비누향 계열이고 막 씻고 나온 느낌이다. 여름에 제일 잘 어울리지만 사계절 내내
괜찮다. 수지 살몬은 남자가 쓰기 조금 어려울 수 있는데 마린 오키드는 중성적이라
남녀 구분 없이 쓰기 좋다.
- Top: Mandarin, Pear, Lemon
- Middle: Rose, Lily of the Valley, Orchid
- Base: Musk, Toffee, Patchouli
3. 롤랑 Roland
롤랑은 시트레스 계열인데 직접 맡아보면 어쩐지 고급스러운 마시멜로우 향 같다. 묵직한 단 향이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따뜻한 외국의 어느 나라에서 느끼는 노스탤지어를 떠올리게 한다. 희미한 아련함이 묻어 있으며 봄, 여름에 어울린다.
- Top: Lemon, Grapefruit, Bergamot, Mandarin, Aquatic Green
- Middle: Sunny Passion Fruit, Orange Blossom, Ylang Ylang, White Rose
- Base: White Musk
4. 럼버잭 Lumberjack
럼버잭은 12종의 멀티퍼퓸 중에서 향이 가장 강한 편에 속한다. 그런데 그랑핸드 제품 내에서 그런 것이고 다른 향수들과 비교했을 때는 그리 강하지는 않다. 우디하고 스파이시한 향의 끝판왕이며 묵직하면서 매운향이 있어서 약간 중동 느낌이다.
- Top: Clove bud, Bergamot, Grapefruit
- Middle: Rose, Fig leaf, Cedar wood Virginia
- Base: Birch, Peru Balsam, Oakmoss, Musk, Vanilla
5. 규장 Kyujang
규장은 이름부터가 독특해서 한번 들으면 기억에 남는다. 규장각에서 따온 이름답게
무게감이 있고 고즈넉한 느낌이다. 이건 정말 호불호가 강할 수 있다. 맡자마자
맵고 답답해서 깜짝 놀랐다. 노트를 확인해보면 탑에 핑크페퍼, 미들에 시나몬이
있다.
그래도 이런 우디한 향만의 매력이 있다. 각자 향에 대한 취향이
사용처마다 다른 경우도 많다. 내 공간을 규장으로 채우기는 부담스러워도
핸드워시나 핸드크림으로 도전해보면 좋을 듯 하다.
- Top: Fig Leaf, Bergamot, Pink Pepper
- Middle: Cinnamon, Thyme, Geranium
- Base: Woody, Fig, Eucalyptus
6. 비올레뜨 Violette
설명 영문명만 보면 바이올렛같지만 정식 한글명은 비올레뜨이다. 가을에 어울리는 밝고 고급스러운 향이다. 샌달우드를 좋아하면 추천한다. 약간 보라색 섬유유연제로 세탁한 옷에 코 박고 있는 느낌이다. 취향에 따라 방에 뿌리기에는 살짝 무거울 수 있다고 느꼈다.
- Top: Tea leaf, Rosemary
- Middle: Lilac(Syninga vulgaris L), Apple blossom
- Base: Musk, Sandalwood
7. 릴리 오웬 Lily Owen
릴리 오웬은 탑노트가 과일이라 처음 뿌리면 달다 싶은데 조금 시간이 지나면 꽃이 가득한 정원에 들어온 느낌이다. 또 베이스에 머스크가 있어서 잔향이 은은하게 남는다. 시원한 생딸기가 떠오른다. 봄, 가을에 가장 잘 어울리지만 사계절도 충분히 쓸 수 있다.
- Top: Grapefruit, Wild Strawberry
- Middle: Water Lily, Lotus
- Base: Musk, Ambergris
8. 트와 베르 Toit Vert
트와베르도 시트러스 계열에 쌉싸름한 풀과 흙의 향이 섞인 구성이다. 그런데 이렇게만 상상하고 맡아 본 향은 딴판이다. 레몬, 귤, 자몽이 직접적으로 맡아지는 게 아니라 모든 것들이 묶여서 쨍하게 다가오는데 그 쨍함이 열대와 햇빛을 생각나게 한다. 마찬가지로 바질과 패츌리도 각각 드러나기보다는 식물원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색으로 표현하면 오렌지와 초록이 공존하는 느낌이다.
- Top: Lemon, Tangerine, Grapefruit, Black Currant
- Middle: Basil, Iris
- Base: Patchouli, Vetiver
9. 비비안 워드 Vivian Ward
비비안 워드는 탑노트 첫번째를 봐도 알 수 있듯 '나 자몽이다!'하고 소리지르는 느낌이다. 굉장히 강한 자몽향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살짝 방향제 같을 수도 있다.
- Top: Grapefruit, Mandarin, Italian Lemon, Bergamot, Peach
- Middle: Lotus Flower, Jasmine
- Base: Rhubarb, Musk
10. 루시엔 카 Lucien Carr
루시엔 카는 바닐라와 샌달우드 계열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마음에 들 것 같다. 탑에 레몬, 페퍼가 있어서 상큼함을 더해준다. 그래서 처음에는 시원 상큼하다가 조말론 우드세이지 시솔트같은 향이 살짝 나다가 은은한 파우더리로 바뀐다. 호텔 로비에 어울리는 느낌이고 색으로 치면 레몬 옐로우, 베이지에 가깝다.
- Top: Lemon, Pepper, Juniper Berry
- Middle: Pine, Orris
- Base: Sandal Wood, Amber, Vanilla
11. 루시 다이아몬드 Lucy Diamond
루시 다이아몬드는 겨울에 어울리는 세련된 느낌이다. 뭔가 미술관에 들어서는 느낌이랄까. 달콤하면서 포근하지만 가볍지는 않다. 뭔가 고급진 방향제 스타일이라서 바디 보다는 룸스프레이로 사용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 Top: Peach, Plum, Apricot
- Middle: Jasmine, Lily of the Valley, Gardenia
- Base: Vanilla, Musk
12. 베게너 Wegener
베게너는 전체적으로 꽃향기이지만 가벼운 플로럴이 아니다. 생각보다 무겁고 어른스러운 생화의 느낌이다. 싱그럽고 밝은 느낌을 원했던 사람은 실망할 것이고 약간의 파우더리함이 더해진 포근한 느낌을 추구하는 사람이면 아주 만족할 향이다.
- Top: Watery Melon
- Middle: Heliotrope
- Base: Almond, Vanilla
그랑핸드 오프라인 스토어
- 그랑핸드 서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4길 14-2
- 그랑핸드 북촌: 서울 종로구 북촌로11길 19
- 그랑핸드 소격: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69
- 그랑핸드 마포: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7길 9
- 그랑핸드 남산: 서울 용산구 두텁바위로60길 49 대원정사 별관 4층
- 그랑핸드 도산: 서울 강남구 언주로164길 17 3층
향 제품은 역시 직접 시향하는 게 최고다. 오프라인 스토어가 핫플레이스마다
위치하고 있어서 휴일에 혼자 놀러가거나 친구들과 약속 있는 날 지나가면서 가볍게
들러보기 좋다. 멀티퍼퓸 외에 사쉐, 디퓨저, 캔들, 핸드크림,
핸드워시, 드롭퍼 등의 다양한 상품군을 갖추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