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에서는 하예솔의 적록색약이 비중 있는 소재로 등장한다. 이로 인해 친부 논란이 생기게 되는데, 여기까지는 이해가 쉽다. 그런데 연진이의 아버지가 적록색약이냐 아니냐에 관한 논란이 가장 많은 것 같다. 충분히 헷갈릴 수 있다. 이해하기 쉽도록 명확하게 설명해보겠다.
적록색약 유전 원리
학창시절에 이과를 선택하여 생물을 배웠다면 알텐데 적록색약은 반성 유전에 의해 일어난다. 반성 유전은 성염색체에 있는 유전자 때문에 생기는 유전 현상이다. X염색체 연관과 Y염색체 연관이 있는데, 적록 색약의 유전자는 X염색체에 있으며 열성이다.
남성의 경우
따라서 남성의 경우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적록색약 유전자가 1개만 있어도(X'Y) 발현된다. 따라서 적록색약 발현 비율은 남자가 더 높다.
여성의 경우
여성의 경우 적록색약 유전자를 부계와 모계로부터 모두 물려받아야만(X'X') 발현된다. 하나도 물려받지 않거나(XX) 하나만 물려받으면(XX') 발현되지 않는 것이다. 여기서 이상 유전자를 하나만 가지고 있어서 형질이 발현되지 않은 경우 '보인자'라고 부른다.
이로부터 알 수 있는 사실을 정리해보자.
- 어머니가 적록색약이면 아들은 무조건 적록색약이다.
- 아버지가 정상이라면 딸은 무조건 정상이다. (XX 혹은 XX')
- 딸이 적록색약이라면 아버지는 무조건 적록색약이다.
하예솔 적록색약과 친부 논란
위에서 설명한 대로, 예솔이는 적록색약이므로 부계와 모계 모두에게 유전자를
받았다. 따라서 아버지도 무조건 적록색약이어야 한다.
예솔이는
재준이로부터 이상 유전자 하나, 보인자인 연진이로부터 이상 유전자 하나를 받아서
적록색약이 발현된 것이다.
그래서 이 사실을 들키면 정상인 하도영이
친부가 아닌 것이 함께 들통나게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쉽게 이해했을 것이다. 그럼 연진이의 아버지는 어떨까?
박연진의 아버지는 적록색약일까?
결론을 말하자면 더글로리 연진이의 아버지는 적록색약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보인자인 연진이는 이상 유전자를 하나 가지고 있는 건데, 이를 아버지나 어머니 중에 누구에게서 받아온 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아버지에게 받아왔다면, 연진 아빠는 적록색약이 맞다.
만약 어머니에게 받아왔다면, 연진 엄마는 보인자 혹은 적록색약이다.
(드라마에서는
색약에 대한 언급이 없었으므로 아닌 것으로 추정)
한 세대를 더 올라가보면, 연진 엄마가 보인자일 경우 연진 엄마의
아버지 즉 연진이의 외할아버지는 마찬가지로 적록색약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물론
연진 엄마가 적록색약일 경우 연진이의 외할아버지는 무조건 적록색약이다.
적록색약이 보는 세상 (색각이상 대조 테스트)
맨 위에 있는 정상과 같아 보이는 사진이 있다면 안과에 방문해보자.
적록색약 간단 테스트
아래 그림에서 어떤 숫자가 보이는지 확인해보자.
안 보인다고 당황하지 말자. 정상자 및 전색약 색맹은 읽지 못한다. 이상자는 대부분 5가 보인다. 물론 정답을 알고 나서 뚫어져라 보면 정상자도 5가 보일 수 있다.
간단한 예시이고 화면 설정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이걸로 확정하지 말고 이상이 있는 것 같으면 병원에 방문에서 최종 진단 받아야 한다.
색약과 색맹의 차이
색약과 색맹은 모두 '색각 이상'에 속한다. 색맹은 특정 색상을 아예 감지 못하는 것이고, 색약은 감지는 되지만 정상과는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드라마 더글로리에서는 예솔이의 시점에서 친구의 양말, 신호등, 사과 등을
보여준다.
그런데 실제 색약 환자들은 '저 정도는 아닌데..'라는 반응이다.
사실
드라마에서 연출된 장면은 색약보다는 거의 색맹에 가까울 만큼 심한 정도로
표현되었다.